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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줄도 몰랐어요”(2015년 4월 19일)
20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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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줄도 몰랐어요”
미국의 대부호 중 한명이었던 윌리엄 허스트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그는 평소 유럽등을 여행하면서 고가의 미술품을 많이 사들였습니다. 한번은 아주 귀한 도자기가 있다는 정보를 얻고 어떻게 해서든 그 도자기를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자기가 오래 전 어떤 사업가에게 팔렸다는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윌리엄 허스트는 그 사업가를 추적합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그 도자기를 구입했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윌리엄 허스트는 오래 전에 그 도자기를 구입해서 자신의 미술품 창고에 보관해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분명 윌리엄 허스트는 가치있는 도자기인줄 알고 구입은 했지만 자신에게 그 도자기가 있다는 사실 만큼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에게도 그런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저는 독서를 좋아하기에 관심이 가는 영역의 책은 먼저 구입부터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찬찬히 책을 정독해 갑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책을 중복해서 구입하는 일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읽을 만한 책이기에 구입했는데 구입한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다가 꼭 그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서점에서 다시 구입을 합니다. 그러다가 책장을 훓어보면서 이미 제 책꽂이에 그 책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없는 줄 알았는데 이미 저는 그 책을 소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그 책을 가지고 있는 줄을 몰랐을 뿐이었습니다. 분명 있음에도 주목하지 않고 아예 없는 것으로 단정짓는 우를 범할 때 정말 허탈해집니다.
있음에도 없는 줄 알고 사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일이 벌어질까요? 어느 정도 ‘가치’는 알았지만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원래 가치와 관심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실 진정한 ‘가치’를 알면 관심은 저절로 생기기 마련입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는 것이 상례이듯 말입니다. 하지만 가치평가가 어설프게 이루어지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유보됩니다.
예수님은 보물을 발견한 어떤 농삿꾼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남의 밭을 임대하여 농사짓는 농삿꾼이 우연히 그 밭에 묻혀있던 보물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농삿꾼은 그 보물을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재산을 다 동원하여 그 밭을 구입한다는 그 비유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다면 그것에 온 마음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진정한 가치의 발견은 깊은 관심으로의 연결이다라는 것이 이 비유의 핵심입니다.
신앙은 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분명 가치를 발견했기에 신앙으로 헌신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신앙은 모든 것을 거는 행위라고 단언하며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 안에는 우리의 목숨마저도 포함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에 입문하면서 목숨도 내놓았습니다. 이 부분이 너무도 경이스럽게 생각되지만 사실 그것이 정상적 행동입니다. 신앙은 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현대 신앙인들은 신앙의 가치에 대한 고백과 관심은 일치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가치에 대한 어설픈 이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일단 관심은 유보시킵니다. 시간이 될 때 살펴보겠노라는 생각과 더불어 말입니다.
어설픈 확신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해한 듯 이해하지 못한, 깨달은 듯 깨닫지 못한, 확신한 듯 확신하지 못한 신앙의 가치가 바로 어설픈 확신입니다. 신앙인이라면 한번은 반드시 깊은 고민의 시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신앙의 가치를 조망해 보는 그런 고민이 없으면 실제로 신앙의 깊은 감동을 결코 누리지 못합니다. 분명 있음에도 없다라고 단언하는 바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없는 줄 알고 얻기 위해 주변을 기웃거리는 못난 모습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 신앙인이라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