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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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미울 때는 그 실수에서 교훈을 저버릴 때입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세월호 침몰로 인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516일 현재  세월호의 침몰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자 284, 실종자 20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망자 및 실종자의 숫자뿐만 아니라 대다수 사상자가 아직도 나이가 어린 고등학생들이기에 상실감과 충격은 훨씬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도 아니라,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사실에 수많은 사람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난 한달동안 세월호 침몰 사건은 많은 말을 양산해 내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앞다투어 세월호 침몰을 참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들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월호의 침몰이 곧 망해가는 한국의 모습이다라는 자조 섞인 강한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떠하든 비판적 또는 강한 부정적 표현이 주를 이루는 것은 사안의 안타까움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이 가져다준 작금의 현실은 암울함 그 자체입니다.  20명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혹이라도 시신이 유실되지는 않았을까라는 초조하고도 피맺힌 절규의 심정으로 수색작업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입니다.  유가족들에게 그 어떠한 표현도 결코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인지라 상실감은 증폭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참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실수에 관한 것입니다.  침몰시간에 비해서 사상자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긴급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실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침몰 중 여객선 승객들을 선실에 가두어 놓은 선원들의 무책임한 실수.  배가 완전히 가라앉기까지 1시간여 남짓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지한 여객선 선원들의 우왕좌왕했던 행동은 아무리 곱게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게다가 출항전 안전점검의 미숙, 인원초과 승선, 사고 후 해양경찰의 초등대응 미숙등등 총제적인 실수의 연발이 인명피해를 늘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심히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그 실수의 반복이 아닐까 합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한 대규모 사상자 발생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첫번째 사건이 아닙니다.  지난 20년 안팎에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지하철 붕괴, 서해 페리호 침몰등으로 인해 때론 수십명, 때론 수백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한민국은 뼈아픈 자성과 자숙을 외쳤습니다.  인명을 경시하는 사회적 병폐와 부패를 지적하며 다시는 이런 사건의 재발되지 않도록 하자는 결심이 컸었습니다.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인재를 다시는 경험하지 않도록 하자는 소리가 참으로 컸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또다시 실수는 반복되었던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실수는 어쩔 수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몰랐기에, 부족하기에 양산되는 실수는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 용납과 용서가 함께 해야 합니다.  실수 속에서 부족함과 무지는 깨달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가 한없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실수의 반복이 만들어질 때입니다.  지속적인 실수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 실수를 통한 교훈을 덧없이 버리는 태도 때문입니다.  그래서 덧없이 반복되는 실수는 비판받아야 합니다.  그런 실수를 수없이 반복해서 저지르도록 방관하는 국가 행정 또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세월호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습니다.  수많은 인명이 그 교훈을 안겨주기 위해서 희생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너무도 죄송스럽고도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비극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되돌릴래야 되돌릴 수 없는 사건이 되어버린 이상 그 희생의 가치를 교훈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실수를 조명하는 사람들입니다.  실수를 통해서 경험된 교훈을 덧없는 것으로 가치하락시키는 인생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상황 속에 숨겨진 통찰을 찾아내어 하나님의 나라를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부르심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삶을 재정비합시다. 

 

사랑과 감사로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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