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소식

지난주 보고

멕시코기자 2004.07.23 22:49 조회 수 : 2324 추천:17

일주일 전에 그러니까 7월 18일에, 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계속 올려지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어요. 이 번에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도합니다. 이 이야기는 7월 18일에 쓰여졌고, 7월 12일에서 18일까지의 사역을 요약한 것입니다.
비록 지난주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오전에는 선교사님 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와 저녁에는 이곳저것 선교사님을 따라 다니면서 배우고 있어요

월요일에는 어떤 목사님댁에 다녀왔는데, 그 곳에서 이 곳 사람들의 전형적인 가정상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픔도 많고, 이것저것 꼬인 가정이었지만, 그 가정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 곳의 많은 가정들이 그렇다는 것을 듣고 이 곳의 문화와 가정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치아파스와 멕시코의 가정의 순결함과 화목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화요일은 AA [ Alcohol Addicted] Center에 멕시코 신학생들과 가서 사역을 할 예정이었는데, 문 앞에서 거절당했습니다. 그 곳의 제일 높은 사람이 허락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그 곳에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날, 저녁에는 디모데 성경학교에 가서 QT 세미나도 듣고, 그 곳의 학생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았습니다. 우리 GMC팀이 짓는 것을 도왔던 성경학교 건물도 아주 아름답고 소박하게 잘 만들어졌답니다. 이제 거의 완성이 되었어요

수요일은 로스로블레스 교회에 가서 멕시코 신학생이 그 곳 마을 청소년들에게 드라마와 연극을 가르치는 것을 도왔습니다.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미소로 함께 하는 것을 그 날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날, 멕시코 신학생 리즈가 저를 자전거 뒤에 태워줬어요. 멕시코 자전거 뒤에는 따로 자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서서 타야해요. 심장이 콩닥콩닥 무서워서 혼났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쉽게 만들 수 없는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리즈와 한없이 웃으며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요일에는 선교사님 가족과 이 곳에서 2시간 쯤 떨어진 마을에서 열린 노회에 참석했습니다. 그 곳에서 현지인들과의 사역에 어려운 점을 겪고 계신 선교사님의 사정을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곳 마을에 있는 뽀요 집에서 뽀요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멕시코팀들 죄송합니다. 이 맛있는 것을 저만 먹어서요…

금요일에는 멕시코 신학생 리즈와 함께 필라델피아 촐교회에서 개최하는 청소년 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그 날은 스포츠하는 날이라서 150명정의 촐 청소년들이 다 밖으로 나와서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고 있었어요. 촐 젊은이들의 문화와 놀이를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그리고 리즈와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빨랭께 시내도 구경했습니다. 그 친구와 우정을 쌓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 날 저녁에는 선교사님 가정과 빨랭께 시내와 변두리를 모두 다니며 탐방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직접 눈으로 보고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오는 길에는 따꼬 집에 들려 내장따꼬와 소고기 따꼬도 먹는 시간을 갖았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밀린 빨래를 열심히 하고 오후에는 리즈와 함께 몬테레시옹이라는 마을에 어린이 미션을 하러 갔어요. 산으로 미션갈 때 탔던 버스 생각나시죠? 그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땀냄새 나는 여러명의 멕시코 아저씨들과 아줌마들과 함께 탔어요. 정말 덥고 짜증나는 날씨였지만, 멕시칸들의 땀냄새가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웬지 또 다른 문화의 향기처럼 느겨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을에 가서는 미션을 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많이 모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리즈의 컨디션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 곳에 가게 하신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오는 길에는 맛있는 햄버거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맥도날드 두 배정도 되는 큰 햄버거를 먹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선교사님은 리즈를 상담하시고 격려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일날은 Viallhermosa에 있는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렸어요. 역시 도시라 그런지 교회 분위기도 많이 달랐고 사람들도 세련되게 보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해도 색다른 예배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KFC에 가서 맛있는 뽀요도 먹고 마켓에 가서 장도 보고 구경도 하고 그리고 지금 집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이번 주는 내일부터 3박 4일 동안 이 곳에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촐 산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청소년 수련회가 있어 그 곳에 참석합니다. 기도해주세요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가 GMC팀이 사역했을 때만큼 치열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치열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 기도해주세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