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소식

아리마떼아 업데이트

이성수 선교사 2004.07.23 17:07 조회 수 : 2366 추천:21

웬낀 (웃짜낀: 좋은 날),

멕시코 단기팀은 아실테죠, 아리마데 마을. 여러분을 위해 450킬로 거대한 소한마리를 잡은 마을의 교회이야기 해 드릴께요.

팀이 떠난 뒤 13일 오전 10시 아리마데 동네의 어른 한분(호세집사님)이 80에 가까운 연세로 소천하셨습니다. 사무엘목사님(마리아치 노래부르시던 분)의 부친이셨는데, 어르신은 평소에 몸이 불편하시면 몹시 짜증을 내시거나 화를 많이 내시던 분이었습니다. 일년전에는 슬하의 자식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른의 생일축하예배도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분은 연로하셨지만 순간 건강회복으로 모두 즐거워하였죠.

바로 이분이 여러분에게 소 한마리를 잡도록 하신 분입니다. 여러분의 방문 소식을 접하신 어른은 교회에 소한마리 잡자는 의사를 알리고 직접 소를 고르고자 목장도 가셨답니다. 이후로 계속 새벽 2시까지 교회에서 준비하는 손길들을 돌보시며 여러분을 뵙기로 즐거워 하셨습니다.

당일 어른의 안색은 몹시 좋았고 대단히 기뻐하셨습니다. GMC의 행사를 지켜보시며 늘 웃음을 보이시던 어른은 안타깝게도 마지막 아픔을 겪으신 것입니다. 이후로 약 10일간 다시 몸이 아프기 시작하였고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번과는 달리 짜증도 화도 없었고, 주님께 간다는 확신의 표현만을 언급하셨답니다. 목사인 큰 아들을 불러놓고 남은 가족을 돌보라며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병명을 알지 못하던 가족은 피를 토해내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단지 4숫갈의 물만 건네 드리고 마지막 순간을 맞았습니다. 모두 의아했지만 감사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이번 방문은 호세집사님에게는 구원의 확신을, 남은 가족과 모든 교회에게는 은혜로운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아리마대교회는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