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고집꺾기” (2015년 2월 15일)

Global 2015.02.13 11:34 조회 수 :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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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꺾기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 좁은 좌석에서 한 자세로 앉아있다보면 몸 이 저려오고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 니다.  이런 증상을 ‘심정맥 색전증’ 이 라고 하는데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이 앉아있다 보면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납니다.  이것은 ‘장시간 같은 자세’가 그 원인 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한 간격으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합니다.  ‘굳어 진 자세’를 만들지 않는 것이 통증이 나 ‘심정맥 색전증’을 방지하는 효과 적인 방법이 된다는 것입니다.

 

‘굳어진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종의 ‘고집’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세를 조금 만 바꾸면 되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고집’을 긍정적으로 다룰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태도보다 ‘한 우물파는 정신’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한결같은 마음’과 ‘편협한 생각에서 출발하는 고집’은 다른 것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은 긍정의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편협한 생각에서 출발하는 고집’은 부정의 결과를 얻도록 만듭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고집불통’의 사람이 아닙니다.  대나무처럼 곧고 소나무처럼 늘 푸르른 한결같은 믿음을 갖지만, 동시 에 자신을 깨어버리는 일은 결코 인색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 바울은 사명과 믿음에 있어서 한결같은 ‘초지일관’의 자세를 보였습니다.  믿음에 관한한 결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부인하고 깨버리는 작업을 일상으로 감당했던 사람 이었 습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린도전서 15:31)”고 외쳤습니다.   그의 고백  ‘날마다 죽노라’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편협에서 출발하는 자신의 고집’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도 아니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도 아닌 일에 목숨걸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본질은 결코 타협 하지 않겠지만, 그외 사소한 것에는 목숨걸지 않겠다는 지혜를 표현한 말입니다.  언뜻볼 때 ‘고집’은 상당히 멋있는 덕목인 듯 하지만 ‘고집불통’이 가져다 주는 고통은 의외로 큽니다.   이에 상응 하는 값은 반드시 치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집’은 버려져야 합니다.

 

성경은 자신의 고집을 아낌없이 깨뜨려 버린 자가 위대한 은총을 입은 예를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습 니다.  그 중 한 사람이 기드온입니다.  사사기 8장에 보면 이스라엘의 적인 미디안 군대의 숫자를 13 5천명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의 군대 숫자가 3 2천명.  산술적으로는 4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이 승리하기에는 불가능한 싸움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을 향해 하나님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것은 ‘버리라’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두려워 떠는 자’를 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돌아간 숫자가 2 2천명.  이제 남은 자는1만명. 그런데도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남은 1만명 중에 무릎을 끓고 마신 자 9 7백명을 버리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제 남은 이스라엘의 군대는 겨우 3백명.  처음 싸우겠다고 찾아온 3 2천명의 1%도 안되는 숫자입니다. 1%도 안되는 병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 병사로는 어떠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싸움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쯤되면 자신의 고집을 부릴 만한 상황이 아닐까요?  아닌 것은 아닌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자신의 고집을 꺽어버렸습니다.  그러자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미디안 13 5천명을 깨뜨려 버립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이미 고집을 꺾은 자입니다.  자신이 세워놓은 자신의 인생관을 꺾고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신적 인생관을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꺾지 못할 고집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의 고집 을 꺾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유연함이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필요합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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