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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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소낙비를 사모합시다


남가주의 뜨거운 열풍과 건조한 기후는 8월과 9월에 그 정점에 이릅니다.  매일 90도 이상을 오르 내리는 폭염에 풀들은 바싹 말라가며, 작열하는 태양빛에 지친 나무줄기들은 보기에도 그저 안쓰럽기만 합니다.  거기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물 부족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남가주에는 8,9월 여름 한철 곳곳에서 산불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 주간에도 우리 교회 북쪽 지역인 샌버나디노의 카혼밸리 지역의 대형 산불로 26천 에이커가 하룻사이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우리 한인 농장 밀집지역이기도 하고, 한인 기도원 같은 종교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설 뿐입니다.


남가주는 뜨거운 여름철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월부터 8월 두어달 사이만 해도 우리 교회 가까운 곳에서 몇건의 대형 산불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타버린 수목의 재들이 날라다니다 세워놓은 자동차 위에 수북히 쌓인 것을 몇번이나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왜 유독 남가주에 이런 대형 산불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요?  소방당국은 건조한 기후를 그 주요 이유로 꼽습니다.  사막성 기후를 가진 남가주는 4월 이후로 겨울 문턱에 들어설 때 까지 거의 비가 오지 않습니다.  거기다 건조한 열대성 산타아나 바람은 남아있는 습기까지 말려버리는 헤어드라이와 같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여름의 남가주는 모든 것이 바짝 말라버리는 극한 건조지역으로 바뀝니다.  바짝 말라버리면 아주 미미한 열에도 자극을 받습니다.  바짝 말라버린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서로 비벼지다 열을 발생시키고, 불씨를 만들기도 합니다.  프리웨이로 달리던 자동차에서 튕겨나온 아주 작은 불씨가 도로 옆에 수북한 말라버린 풀더미 위로 떨어지며 쉽게 발화되기도 합니다.  바싹 말라버린 환경은 미미한 자극에도 불꽃을 내며 타오르게 마련인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말라버린 건조함이 화재를 유발시켜 엄청난 재난으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남가주의 화재현장이 보도되는 뉴스를 시청하며 영적인 통찰을 얻습니다.  영혼도 말라버리기 시작하면 별 것 아닌 것에 의해서 쉽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함을 발견합니다.  오랜 가뭄 끝에 모든 것이 말라버리기 마련이듯, 영적 가뭄은 영혼을 말려버립니다.  말라버린 영혼은 아주 작은 영향에도 민감해집니다.  감정적인 기복이 발생하며, 별 것 아닌 일에도 예민해지기도 하고, 쉽게 분노하기도 합니다.  영적 모습이 건조함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영적 소낙비를 사모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바짝 말라가는 남가주의 여름에 소낙비가 자주 내려만 준다면 자주 발생하는 남가주 대형 산불들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입니다.  같은 이치입니다.  영적으로 말라있다면 영적 소낙비를 구해야 합니다.  오랜 가뭄 끝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생명체는 없듯, 오래 지속되는 영적 가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영혼은 없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2016 한여름 밤의 은혜집회가 있습니다.  해마다 8월에 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집회를 준비하면서 저는 소낙비를 떠올렸습니다.  사방에 바짝 말라버린 을씨년스러운 잡목들처럼 심령 또한 메말라있다면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혜의 소낙비만이 유일한 영적 해갈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영혼이 바짝 말라있다면 정말 위험한 것입니다.  어쩌면 바짝 말라버린 내면 속에서 영적 재난의 대화재가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진화되지 않고 여전히 기세가 등등한 카혼밸리의 대형산불을 바라보며, 한여름의 강력한 소낙비만이 그리울 따름입니다.  8월 남가주의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는 기대하기 힘들지 모르지만, 말라버린 영혼을 흠뻑 적셔줄 수 있는 은혜의 소낙비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사모하는 영에 늘 강력한 은혜의 단비를 제공하셨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마음을 준비합시다.  참석할 수 없는 만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은혜의 소낙비만이 메마른 영적 삶을 위한 유일한 해답임을 확신한다면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최선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2016 한여름 밤의 은혜집회에 초대합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