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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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사랑과 연합은 기적을 상식화시킨다


유럽의 축구 제전이라고 하는 유로 2016 대회가 한창 열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유럽은 세계 축구 강국들이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일 것입니다.  그만큼 유럽 각국의 축구 실력은 출중합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유로 2016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가 쟁쟁한 유럽의 축구 강호들을 물리치고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모자라, 본선에서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총인구는 33만명입니다. 변변한 축구 리그조차 없습니다.  축구선수라고 해봐야 해외진출 선수와 아마추어 리그 선수를 포함해 100여명 남짓한 합니다.  상대적으로 이렇게 초라하기 그지없는 축구 인프라를 갖춘 아이슬란드가 인구 6000만 명의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를 물리친 것입니다.  잉글랜드의 축구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정상급입니다.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전세계 축구 선수들에게 있어서 꿈의 리그입니다.  동경의 대상입니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런 강력한 축구 강국 잉글랜드를 미니월드컵으로 알려진 이번 대회에서 아이슬란드가 격파한 것입니다.  어떤 축구 해설가는 이를 믿기지 않는 기적이라 평했습니다 


유럽의 언론 매체들은 아이슬란드 축구 선수 23명이 어떻게 선발되었는지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체 국민 332529명 중 여성 165259명을 제외한 남성 중 18세 미만 (4546) 35세 이상 (82313), 그리고 과체충자(22136), 축구팀 응원단 (8781), 환자(7564)을 제외하면 불과 약 6000명만 남는다.  여기서 목축업자(11934), 양털깎기(1464), 관광산업 종사자 (1246), 의료인들과 경찰 및 소방관 (564), 지진 감시원(314), 시각장애인 (194), 화산폭발감시원(164),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23),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 운영자(7), 팀 관계자(4)을 빼면 23명의 축구 대표팀이 나온다는 계산입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각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프로선수들로 오로지 축구만을 본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를 언급하자면 말이 달라집니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공동 감독은 할그림손입니다.  그는 현직 치과의사입니다.  인구 4천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에서 취미 삼아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했던 것이 그의 경력 전부입니다.  선수들의 이력도 특이합니다.  영화감독, 주유소 주유공, 마켓 종업원의 일을 병행하면서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슬란드인들은 축구를 돈이 아닌 사랑 그 자체 때문에 한다라고 말을 합니다.  축구 인프라와 실력으로 치자면 아이슬란드는 잉글랜드를 포함한 아이슬란드가 상대했던 나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축구 약소국입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최근 보란 듯이 네덜란드, 그리스, 노르웨이 등을 예선전에서 격파하고 유로 본선에서는 강력한 축구 강국 등과 대등한 경기 또는 승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유로 16강전에서는 아이슬란드 전체 국민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명이 프랑스를 찾아 자국을 응원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프랑스까지 항공기 티켓 가격은 800불을 웃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조차 마다하지 않고 자국 축구팀을 응원한 응원단과 선수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과 같은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  잉글랜드와 아이슬란드 경기 전 전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아무리 상승세에 있는 아이슬란드라 하더라도 잉글랜드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잉글랜드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며 초반 예상은 그리 빗나가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쉽게 잉글랜드가 선취점을 얻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 아이슬란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응원단의 함성, 그리고 축구 사랑을  앞세운 아이슬란드 선수들의 도전은 결코 믿기지 않는 연속 두골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쯤이야라고 한 수 내려다 본 잉글랜드 선수들과 코치진의 어깨를 축 처지게 만듭니다.  이 경기는 두고 두고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주는 명경기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무한 사랑과 혼연일치의 한마음은 기적을 이루도록 만드는 재료가 됨을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신앙에 대한 무한 사랑, 그리고 공동체적 연합은 기적을 상식화시킨다.  정말 그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