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변화가 불편하십니까?”
남가주의
날씨가 이상합니다. 30년을 넘게
살아온 곳이라 날씨의 변화는 예민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성 기후와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는 남가주는 여름이 무척
더우면서도 동시에 건조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관계로 아무리 기온이 높아도 그늘
밑에선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낮과
밤의 기온편차도 제법 높은 편입니다. 강렬한
태양빛에 달구어진 대지는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가주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날씨는 남가주의 전형적 날씨 패턴을 깨버리고 있습니다.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텁텁하다’라고 표현될 수 있을 정도의 끈적거리는 습도가 있습니다.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낮시간 뜨거워진 열기가 밤이 찾아와도
쉬 사라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 비슷한 것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날씨 패턴을 보면서 남가주의 날씨는
마치 아리조나의 ‘몬순기후’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형적
날씨에 변화가 생기니까 이런 기후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여름에 내리는 비가 너무나 멋쩍습니다. 밤낮의 기온 편차가 있기에 늘 입고 자던 긴 잠옷이 한밤중의 더위 탓에
옷장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때때로
한밤중에도 선풍기나 에어컨을 작동시켜보기까지 합니다.
남가주의 날씨 변화는 일시적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가주가 고온건조한 전형적 날씨 패턴에서
고온다습한 몬순형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더 지난 후 남가주는 여름에 갑자기 쏟아지는 열대성 소낙비와 열기에 달구어진 축축한 공기에 짜증스러운 ‘열대야’를 동반하는 기후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날씨
변화가 짜증스럽습니다. 동시에 어리둥절해집니다. 그러나 이내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날씨에 대한 순응’입니다.
사람이 날씨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그것에 순응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날씨라고 날씨를 바꾸려 시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최선은 변화하는 날씨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할 수 있는
한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변화를 막을 수 있다면 익숙함을 고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변화라면 그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지혜로움이요 최선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변화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삶에 우연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에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날씨도, 생명도, 평안과 고난도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움직입니다. 그
주권에 따라 변화가 형성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변화라면 기쁘게 순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그 변화에 빠르게 순응하느냐에 따라 시간과 힘을 절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변화가 많습니다. 변화를 향한 순응의 태도를 하나님께 간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듯 싶습니다. “주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변화와 더불어 변화를 이루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과
감사로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