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등뒤에 벼랑이 보인다.

2010.06.18 16:51

Good News 조회 수:3320

 

 

 

 

양 / 이건청

 

 

 


 

 

 

 

아버지의 등뒤에 벼랑이 보인다.

아니, 아버지는 안 보이고 벼랑만 보인다.

요즘엔 선연히 보인다.

 

옛날, 나는 아버지가 산인 줄 알았다.

령산맥이거나 낭림산맥인 줄 알았다.

장대한 능선들 모두가 아버지인 줄 알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푸른 이끼를 스쳐간 그 산의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는 것이라고,

수평선에 해가 뜨고 하늘도 열리는 것이라고.

 

그때 나는 뒷짐 지고 아버지 뒤를 따라갔었다.

아버지가 아들인 내가 밟아야 할 비탈들을 앞장서 가시면서

당신 몸으로 끌어안아 들이고 있는 걸 몰랐다.

 

아들의 비탈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까마득한 벼랑으로 쫓기고 계신 걸 나는 몰랐었다.


나 이제 늙은 짐승 되어 힘겨운 벼랑에 서서 뒤돌아보니

뒷짐 지고 내 뒤를 따르는 낯익은 얼굴 하나 보인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쫓기고 쫓겨 까마득한 벼랑으로 접어드는

내 뒤에 또 한 마리 산양이 보인다.

 

겨우겨우 벼랑 하나 발딛고 선 내 뒤를 따르는

초식 동물 한 마리가 보인다.

 

 


 

 

 

아버지와 딸

 

 

 

좋은 아버지는
딸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딸은 이를 기억하며 산다.
이것이 혼자 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아버지의 사랑과 지원은
딸이 스스로를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삶을 긍정적이고 진지하게 살아나갈 수 있게 해준다.



- 플로렌스 포크의《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중에서 -



아버지는 딸에게 한 그루 나무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 없는 사랑의 그늘이 되어줍니다.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불어 잎이 지고 가지가 꺾여나가도
그루터기로 남아 조용히 눈물 쏟으며
딸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기도로 자란 딸은
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여름이면 장마비 속에서

 '아빠의 청춘'을

즐겨부르시던

아버님 생각이 났습니다.

흘러나오는

Paul Anka 의 Papa 를 따라부르며

하염없이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아빠..  사랑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4 남가주밀알선교단에서 알려드립니다. 남가주밀알선교단 2010.09.26 5191
1803 원태룡 전도사님 원중현 2010.09.19 4097
1802 ***듣기좋은 찬양 라디오 받아 가세요 !!! *** chris jang 2010.08.18 3738
1801 9월11일-10월9일 워십댄스 세미나!! 고영애 2010.08.15 4018
1800 설문조사에 응해주시면 OSU가 Haiti 구호재단에 1불씩 기부합니다. Oregon State U. 2010.08.09 3896
1799 무기력한 삶의 뿌리 싫증 - 하나님의 은혜 file Sungman Yun 2010.08.06 3335
1798 *** 한어 청년부 축구부 창단 축구경기 *** file chris jang 2010.08.01 4020
1797 교인 종류 hyoj 2010.07.27 4110
1796 즐겁게 사는 방법 hyoj 2010.07.27 4326
1795 이소영집사님 부친상 승철 2010.07.09 5265
1794 아이티 선교일기 (3) file 강인숙 2010.07.07 3922
1793 아이티 선교일기 (2) [1] file 강인숙 2010.07.06 4183
1792 아이티 선교일기 (1) file 강인숙 2010.07.06 4506
1791 아이티 2차 선교팀 file 강인숙 2010.07.04 3854
1790 아이티 소식 3(6월 28일) [1] file 승철 2010.06.28 3927
1789 아이티 소식 2 file 승철 2010.06.28 3758
1788 아이티 소식 [2] file 승철 2010.06.25 4226
1787 믿음이 소식을 전합니다 [3] file Sungman Yun 2010.06.24 3896
» 아버지의 등뒤에 벼랑이 보인다. Good News 2010.06.18 3320
1785 VBS 에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갑니다 [2] 김성식 2010.06.18 3999
1784 6월 20일 주일 2부 예배 헌금송 가사 입니다 jiyoung kim 2010.06.16 3689
1783 2003 Infiniti Fx35 팝니다. file 반현주 2010.06.12 3538
1782 새롭게 단장한 website 환영!!!!!!! file 이형선 2010.06.10 3515
1781 신승공성도님 장례예배 file 승철 2010.06.08 3689
1780 **** 새성전 방문 찬양팀 과 성가대 ***** file chris jang 2010.06.08 3661
1779 *** 글로발 축구팀 연습경기 및 팀원모집 !!!!!!!!! *** file chris jang 2010.06.07 3758
1778 감사한 담임 목사님께... Hanna 2010.06.06 3598
1777 제6회 글로발선교교회 장학생 모집 file iGMC 2010.06.01 6970
1776 샬롬~~~~권오중집사입니다.. [1] file 권오중 2010.05.02 3876
1775 도은미 사모님께^^' 김정애 2010.04.26 3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