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소식

멕시코 마지막주 보고

멕시코기자 2004.07.09 22:37 조회 수 : 3392 추천:28

글을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이 곳에 인터넷이 며칠동안 되지 않았어요
와이어레스 인터넷이라 나무가 자라서 전파를 막아 되지 않는거라 하시네요
지금 방금 선교사님이 톱을 가지고 올라가셔서 나무를 베셨습니다.
그러니 되요…
너무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저희멕시코팀 마지막날 보고입니다. 멕시코 미션 마지막날 써 놓은거라 날짜는 좀 지났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올라!!
그 동안 모두들 안녕하셨지요?
멕시코에서 멕시코기자 다시 인사드립니다
저희 멕시칸들은 삼박 사일 동안의 긴 전도여행을 마치고
오늘 돌아왔습니다.
이번 전도여행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말 "따봉"이였습니다.

1차팀이 미국으로 떠난 아픔에도 불구하고, 저희팀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넘치는 은혜로 이번 전도여행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트럭뒤를 타고 머리를 휘날리며 한 왕복 10시간 남짓되는 여행이었지만, 어느 한 사람 피곤하다 하는 사람 없이 잘 즐겼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VBS에 참석한 아이들을 볼 때, 함께 운동을 했던 그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볼 때, 교회를 가득채운 어른 신도들을 볼 때, 그 모든 피곤이 쏵 가셔졌던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7월 6일, 월요일
오전에, 1차팀을 미국으로 보낸 후, 저희들은 모두 다시 사역을 하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약 4시간 넘게 털털거리는 트럭을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려 드디어 저희가 첫번째 사역할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여러 촐사람들이 나와서 저희를 맞아 주었어요.
그 곳에서도, 뽀요(닭고기)로 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그 곳에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농구게임을 놀았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그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가 후두두둑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팀들은 비를 맞으며 열심히 게임을 했습니다. 이 날처럼 재미있던 농구경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어느 NBA 게임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빗 속에 미끄러지며 했던 경기는 정말 흥미진진 재미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도 또 저희팀은 지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또 꼬까 (Coke)를 사 주어야 했습니다. 역시 미션농구팀...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쯤에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개울물에 가서 함께 농구한 아이들과 함께 수영도 하고, 샤워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저녁집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촐사람들이 교회에 모였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서로서로 은혜를 나누고 기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까맣게 타고, 키도 덩치도 조그마한 사람들이었지만 왠지 친근감이 가고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생기는 이유는 무얼까요?
하나님이 그들을 향해 가지고 계시는 마음을 조금이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7월 7일, 화요일
화요일 아침에 맛있는 커피와 계란요리를 대접받은 후, 또 다시 하루의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에는 VBS를 했습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많은 아이들이 교회를 가득 메꾸었습니다. 4명의 팀멤버들이 이미 떠나간 자리는 비록 컸지만, 함께 다녔던 멕시칸 신학생 3명과 함께 호흡을 다시 맞추어 그 빈자리를 채웠고, 역시 하나님의 일은 예전과 다름없이 계속 진행되어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갖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곳 아이들은 스페니쉬보다는 촐 말을 잘 알아듣는데, 촐 통역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그 아이들 가운데 하신 일들을 믿으며 어김없이 최선을 다해 마쳤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그 마을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쿠크티에파 마을에 마라나타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 그 곳 청소년들과 함께 배구시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이번에 처음으로 저희팀이 배구시합에서 이기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기뻐했지만, 역시 미션스포츠는 미션스포츠다워야 하나봅니다. 진 청소년들의 마음이 좀 상했나봐요. 저희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졌다는 뒷소식이 들렸습니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함께 동행했던 미국 선교사님의 아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두들 마음이 가라앉았어요. 그렇지만 승목사님의 위로와 다시금 힘을 내게 하는 말로 저희팀은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었고, 하나님의 일에 다시금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 마을 회장이 저녁 때 전도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난데 없이 그 마을에 아주 중요한 행사인 정치모임을 갖는 바람에 집회가 썰렁해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 마을 회장은 천주교인인데, 개신교인들을 그렇게 미워해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런 모임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회시간을 바꾸자 어쩌자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저희팀은 일정 그대로 믿음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녁집회시간에, 까만 비구름이 하늘가득 끼인 상태였고, 사람들도 많이 모이지 않은 상태였지만, 저희팀은 한 마음이 되어 사단의 영적공격을 대적하였고, 집회는 시작되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의 기도로 시작해서 그런지, 시간이 갈 수록 한 사람 두 사람 모여 들었고, 결국 메시지가 시작될 무렵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메시지를 들으며 아멘아멘 화답하며 은혜를 받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감사하는 시간이었고, 어느 때보다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날이 지나갔습니다.

7월 8일, 수요일
저희팀은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와 같은 교회에서 VBS를 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길게 하지는 못했지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예수님을 잘 믿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늦게, 저희들은 그 곳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산꼭대기 마을 에스페란자 모리슨으로 출발했습니다. 결국 오후 12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그 때, 벌써 그 마을에서 사역할 에벤에셀교회는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예배 도중, 저희팀은 들어갔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예배에 동참했습니다. 이 감사에배를 위해 그 곳 마을의 닭들 36마리가 죽었다고 합니다. 역시, 교회 밖에는 닭털이 하얗게 깔려있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맛있는 닭스프로 식사를 하고, 오후에 다시 그 교회에서 VBS를 했습니다. 그 날 두 번째하는 VBS였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으로 드려지고 싶은 마음으로 저희팀원들은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대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귀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우러져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았습니다.
그리고 저희사역의 마지막 저녁집회가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미션 피날레를 온전히 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집회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참 은혜로운 집회였습니다. 한국말과 스페니쉬로 부른 특송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정말 은혜로운 찬양이었습니다. 그 동안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그 곳 마을의 촐사람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그 날도 저물어갔습니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산 맨 꼭대기에 있는 그 마을에서 보는 별들은 정말 너무 아름다왔습니다. 온 하늘에 확 뿌려져 있는 듯한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보며 하나님의 솜씨와 은혜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한날도 저물었습니다.

7월 9일, 목요일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그 곳에 있는 청년들과 농구경기를 했습니다. 햇볕이 쨍쨍한 가운데 했지만 서로서로 참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결국 미션농구를 끝마치고, 또 그 쪽 편에 꼬까 (Coke)을 대접한 후, 저희들은 아구아 아술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마지막날이라, 집에 오는 길에 “맑고 파란물”이라고 명성이 높은 아구아 아술(Agua Azul)을 들렀습니다. 물 색깔이 파랗다고 하여 아구아(물) 아술(파란) 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정말 너무너무 멋있었습니다. 저희팀은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에벤에셀 교회에서 감사의 표시로 후원해 주신 200페소를 가지고 저희팀들은 멕시코만두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참 감사하지요.
그리고 물 구경을 갔습니다. 층층이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파란 물들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모든 것을 지으시고 만드신 하나님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던 그 순간, 갑자기 햇볕 쨍쨍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하는 물놀이는 정말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힘든 사역을 위로하듯, 물 속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은 후, 저희팀은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트럭에서 보던 새파란 하늘과 끝도 없이 펼쳐진 나무가 무성한 산들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감사의 노래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간단하게 씻은 후, 저희팀은 선교사님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정말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먹은 후, 내일의 여정을 위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