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ime

제가 설교할 때 졸지마세요

김지성목사 2004.04.21 15:02 조회 수 : 4576 추천:27

K집사님은 예배중 꾸벅꾸벅 잘 졸으십니다.
몇번이고 애원반 협박반식으로 설교 때 졸지말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어느 주일 예배...
'믿음의 점프를 위하여'란 제목과 함께
P자매의 성실한 신앙의 모습이 담긴 예화,
그리고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라는 속담등이 포함된 설교가 선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도 여전히 꾸벅꾸벅 졸고 계셨던 K집사님이 제눈에 들어왔습니다.
예배후 습관적 졸음에 빠지신 K집사님께 주의를 드렸습니다.  
K집사님은 너무 억울하다는 듯이 제게 항변하시더군요.

'목사님..비록 설교 때 졸기는 하지만 들을 건 다 듣습니다."
"집사님..그럼 오늘 설교 내용이 뭐였죠?"

".......그건......"
잠시 깊게 생각을 정리한듯한 K집사님...
자신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주 당당하게 말씀하시더군요.

"P자매가...........
번지 점프하다 떨어졌다는.........
설교하셨잖아요..."

생각해 보니 그 집사님 들은건 다 들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