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재충전”
각종 전자기기의 출현으로 일상의 삶이 편리해졌습니다. 특별히 스마트폰의 등장은 가히 인류문명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혁신적 발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매년 스마트폰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더 좋은 기능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첨단 기능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꼭 따져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용량’입니다. 아무리 최첨단 기능이 장착된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으면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마다 더 오랜 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에 몰입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 충전 정도를 알려주는 막대표시가 떨어질 때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혹 통화하다가 ‘파워’가 끊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가 생깁니다. 특별히 스마트폰에 장착된 각종 기능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배터리 소모량이 증가해 그만큼 오래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자주 배터리를 충전시킵니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취침할 때 동시에 스마트폰도 충전시켜 다음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배터리 충전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전화기를 사용함에 불편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들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은사에 따라 맡겨진 사역을 열정적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린도전서 4:2)”는 성경말씀을 따라 신앙인은 충성스럽게 그리고 열정과 함께 사역에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동시에 꼭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고갈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기에 신앙생활에 있어서 ‘재충전’의 작업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유용하게 쓴다고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언제나 사용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 없이는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신앙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고갈시키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영적 재충전의 작업을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일년 중 두 달 정도 훈련사역과 가지모임의 방학기간을 갖습니다. 이 기간은 사역의 중단기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역의 강화를 위해 사역할 수 있는 힘을 충전시키는 기간입니다. ‘쉰다’는 것은 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쉼’은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자신의 영적인 동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영적인 힘을 비축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지모임이 방학을 갖는다고 ‘노는 일’에 모든 것을 할애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적 동력을 위한 비축의 의미로서 ‘쉼’과 남아 있는 영적 동력을 고갈시키는 ‘노는 일’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가지모임의 방학기간에 오히려 예배에 힘써야 합니다. 기도에 주력해야 합니다. 말씀묵상에 몰입해야 합니다. 올해 후반기는 영적 재충전 여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을 충전시키는 일 또한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사역이 됨을 잊지 맙시다.
목회실에서 김지성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