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회는 100번째의 교우를 기다립니다

iGMC 2007.12.08 20:48 조회 수 : 3468 추천:12

과학자들이 모래톱에 고구마를 던져 놓았습니다. 원숭이들은 달고 시원한 고구마 맛에 반한 듯 앞다퉈 달려 들었습니다. 문제는 고구마에 묻어있는 모래였습니다. 그냥 먹는 놈도 있었고 머리를 쓴 녀석도 고작해야 툭툭 털어먹는 정도였습니다. 어느날  한 원숭이가 우연히 새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고구마를 물에 씻어먹는 것이었습니다. 이 원숭이는 제 어미에게 이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친구들도 흉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들은 또 어미들에게 이 새방식을 일러줬습니다.   `고구마 씻어먹기`는 젊은 원숭이들과 그 어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갔습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났을 때도 섬에는 모래를 털어먹는 것 밖에 모르는 원숭이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00마리째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어먹는 방법을 익혔을 무렵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섬에 있는 원숭이 전부가 고구마를 씻어먹을 줄 알게 된 것입니다. 더 놀라운 건, 실험지역인 섬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다른 섬 원숭이들까지 모두 고구마를 물에 씻어먹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지난 1950년대 일본 미야자키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이뤄졌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라이올 왓슨'은 이것을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현상은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 정도에 달하면 개체 전체에 그 행동이 순식간에 전파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뜻합니다. 학자들은 원숭이뿐 아니라 인간에게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100마리째 원숭이 이론`이 정작 필요한 곳은 교회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큰 변화가 일어날 것처럼 기대하는 교회에 가시적인 성과가 적어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 리더들은 "교우들이 제대로 따라주지 못해 그렇다"며 불만이고 교우들은 "구호만 거창하지 바뀌는 것이 뭐 있냐"며 인상을 씁니다. 그 결과 사역의 가치를 이해하고 기꺼이 참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어갑니다. 그러나 이럴 때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좋은 방식도 일정 수준의 `진정한` 참여자들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체가 변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구마를 씻어먹는 것이 분명히 혁명적이고 가치있는 방법이었지만 이것이 모두들 사용하는 방식으로 자리잡는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순한 시간만 아니라 그 가치를 인정하는 개체들의 동참이 필요했습니다. 스스로 신앙의 가치, 교회비전의 가치, 훈련의 가지를 느끼고 기꺼이 동참하는 `100번째 교우`가 나타나는 순간, 교회의 사역은 누구나 당연시하는 사고방식으로 순식간에 자리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토록 열망하는 부흥이 교회 위에 임하게 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교회의 부흥을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교회를 사랑하며, 교회의 비전에 동참하는 일정한 수의 교우들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흥은 목회자나 교회 리더 한두명이 목숨을 거는 사역을 한다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일정한 수에 이르는 헌신된 교우들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혹시 나는 우리 교회의 사역과 성장, 그리고 부흥과 무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닌지…. 자리만 채우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야 됩니다.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소수의 교회 리더만의 탓으로 여기는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그 다음 나 자신을 삽시간의 부흥을 이루게 하는 그 100번째 교우로 헌신해 주어야만 합니다.  내가 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그 100번째 사람으로 헌신하지 못하기에 이루어질 부흥의 지체되고 있지 않은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한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우리 교회의 부흥을 이뤄내기 위한 그 100번째 교우로 초청합니다.   교회를 부여잡고, 교회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며, 교회의 사역을 나의 사역으로 삼는 그 100번째 교우말입니다.  교회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헌신하며 동역에 기쁘게 참여하는 아름다운 자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 되길 바랍니다.

동역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김지성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