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진짜다운 모습”
카톨릭의 프란시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국에는 참 많은 말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신교의 일부 근본주의자들은 교황의 방문 그 자체를 혐오시하는가하면,
일부에서는 개신교의 위기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반면 대다수의 한국 국민들은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을 중계하는 TV의
생생한 화면 속에서 성직자 본연의 겸손함,
자상함, 따스한 사랑, 그리고 대중성을 접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동시에 교황의
한국방문으로 기성 종교인들은 비교를 당한 것이 분명하고, 교황은 그 비교의 우위를 점한 것이 확실해 보이는
듯 합니다. 여러 종교 중 우리 개신교가
유별난 비교의 대상으로 여겨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동일한 성경을 경전으로 삼으며, 동일한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관을 가졌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번쯤은 꼭 짚어봄직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의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를 가르키는 별명입니다 원래 이 이름은 그리 명예스러운 내용으로 불리운 이름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안디옥 신자들은 그들에게 붙여진 부끄러운
별명을 오히려 빛나고 존귀한 이름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주후 313년에는 로마제국의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인(크리스천)'이라는 빛나는 이름을 존귀하고 영광스럽게 여겨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현대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폴 틸리히라는 신학자는 현재 그리스도이라 답하는 사람들 중에 10%는 이미 죽었고,
80%는 잠들어 있고, 오직 10%만 이 살아서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신학자 알렌은 그리스도인들 중 20%는 주일예배에 출석하지 않고,
25%는 기도를 드려 보지 못했고, 35%는 가정에서 성경을 읽는 일이 없고,
40%는 하나님의 명령인 십일조 헌금을 안하고 있고, 60%는 기독교 서적을 읽지
않으며, 75%는 교회에서의 봉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85%는 전도를
한 명도 못했으나 100%는 천국에 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에 미주판 신문기사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뉴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시골에서 뉴욕에 살던 노부부가 한국마켓에서
“순 참기름’이라는 제품을 사서 먹었더니 가짜였습니다. 자신들이 한국의 시골에서 직접 짜서 만들어 먹던 그 진짜의 맛이 아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노부부는 자신들이 한국에서 직접 참기름을 짜서 이곳 뉴욕에 와서 장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한국에 돌아가 진짜 참기름을 짜서 미국에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가게에서는 팔 수 없어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참기름의 이름을 이렇게 붙였습니다. ‘진짜 순 참기름’. 그런데 엄청나게 팔릴 줄 알았던 그 참기름은 팔리지 않아서
손해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먹어본 사람이 이 노부부가 만든 것이 가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그것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맛으로 증명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도시의 많은 한국인들의 입맛은 이미 가짜에 적응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짜가
진짜를 이긴 것입니다. 어디 이것이 참기름만의 이야기입니까?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가짜들이 진짜를
이기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도 요즘은 가짜가 진짜를 이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의미는 ‘삶의 방식을 그리스도처럼 바꾼 사람’이라는 뜻인데, 그냥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즉, 예수님이 주장하신
방식을 따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너무나 모호해져서 진짜 그리스도인으로서 오히려
역차별 당하는 것이 힘든 시대라고 한숨만 짓지 맙시다. 분명한 것은 진짜같이 살다보면 진짜임을
인정받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눈을 의식합시다. 그리고 진짜답게 거침없는 믿음의 행보를 만들어 봅시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