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행복” (2016년 6월 12일)

Global 2016.06.10 14:53 조회 수 : 1115

05.png



행복

2002년 성탄절 때 저는 큰 아픔을 경험했었습니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딸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장파열로 수술을 받은 직후 제 딸은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딸 아이가 혼수상태 속에서 20여회의 크고 작은 수술이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회복 가능성은 0 % 에 가깝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딸의 회복을 기도했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도 가장 심각한 환자가 머무른다는 완전 밀폐된 1번 병실에서 저의 어린 딸은 언제든지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복부가 열려진 채 힘없이 병상에 누어있었습니다.  그 몸에는 20여개의 각종 호스가 연결되어 있었고, 인공호흡기를 의지한 채 그 아이는 힘겨운 사투를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혼수상태 속에서 힘겹게 호흡하며 생명을 유지해 가는 자식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부모로서 고통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병원입구의 조그만 벤치에 앉아있을 때, 휠체어에 앉아있는 환자들을 보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의 딸도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날이 찾아올 수만 있다면…”  휠체어라도 앉아 있을 정도의 건강을 가진 환자들이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그저 불쌍히 여겨 주시고, 이 아이가 휠체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시켜 주십시오.”  통곡과 함께 드려진 기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렇게 병실에서 죽음과 싸움을 벌이기를 60여일.  저의 딸에 대한 담당 의사의 오더가 내려졌습니다. 20분 정도 휠체어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을 해도 좋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볼 때 저의 딸은 힘없고 회복을 기다려야 할 환자중의 환자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제 딸의 모습은 다시 생명을 얻어 가고 있는 소망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쁨과 감동으로 저는 제 딸이 앉은 휠체어를 밀었습니다.  마치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은 정말 제 평생의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발견했던 소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풍요로움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명예를 얻는 것도, 권력을 얻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데 있었습니다.  꺼져가는 생명이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자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연약한 육체에 하나님의 생기가 감돌기 시작하자 연약한 육신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소망과 더불어 행복한 감정이 찾아왔습니다.


단기선교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선교는 예수 안에 있는 행복을 전하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소유가 넉넉하기에 행복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행복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행복하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무한 사랑을 가지신 자애로운 하나님의 손길, 그분의 아름다운 손길을 경험했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예배도 예수 안에서 행복한 자들이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행복의 향연입니다.   예수 안에서 이루어진 은혜의 회복을 묵상하며 행복 속에 깊이 빠져 봅시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4 “카르페디엄 (carpe diem)” (2016년 8월 7일) file Global 2016.08.06 1308
583 “재충전” (2016년 7월 31일) file Global 2016.07.29 1099
582 “템포조절” (2016년 7월 24일) file Global 2016.07.22 1395
581 “성경을 잘 아십니까?” (2016년 7월 17일) file Global 2016.07.15 1202
580 “경제를 위한 생업이 아닌 소명을 위한 생업” (2016년 7월 10일) file Global 2016.07.08 1403
579 “무한 사랑과 연합은 기적을 상식화시킨다” (2016년 7월 3일) file Global 2016.07.01 1190
578 “우리는 하나입니다” / “We Are One” (2016년 6월 26일) file Global 2016.06.24 1410
577 “바위로 계란치기” (2016년 6월 12일) 파일 file Global 2016.06.17 1355
» “행복” (2016년 6월 12일) file Global 2016.06.10 1115
575 “의미 부여하기” (2016년 6월 5일) file Global 2016.06.03 1161
574 “시간 공유” (2016년 5월 29일) file Global 2016.06.03 1033
573 “그리스도인의 모험 정신” (2016년 5월 22일) file Global 2016.05.20 1210
572 “시간 다루기” (2016년 5월 15일) file Global 2016.05.13 1163
571 “사랑의 방정식” (2016년 5월 8일) file Global 2016.05.06 1179
570 “사랑의 방정식” (2016년 5월 1일) file Global 2016.04.29 1153
569 “단장 vs 목회자” (2016년 4월 24일) file Global 2016.04.22 1183
568 “보는 것이 마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16년 4월 17일) file Global 2016.04.15 1210
567 “감동부재의 인공지능” (2016년 4월 10일) file Global 2016.04.08 1037
566 “부흥의 최대 걸림돌” (2016년 4월 3일) file Global 2016.04.01 1117
565 “두렵고 떨리는 목회” (2016년 3월 27일) file Global 2016.03.25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