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허물을 덮는 사랑”
결혼한지 십 년이 된 어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는 남편에게 점점 더
불평과 불만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각자 양철통을 한 개씩 가지고 다니면서, 서로에게 못 마땅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글로
써서 통에 넣어두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양철통을 서로
교환하여 자신의 결점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목욕하고 타월을 목욕탕 바닥에 그대로 놓아둘 때, 더러운 양말을 빨래 통에 넣지
않고 아무 데나 놓은 채로 출근을 할 때, 치약을 아무 곳이나 꾹 눌러 사용할 때 등등 남편의 결점을 발견할
때마다 종이에 꼼꼼하게 적어 통에 넣어두었습니다. 한 달 후, 부부는 각자의 양철통을 들고 서로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자, 당신이 한 달 내내 얼마나 나를 실망시켰는지 보세요." 아내는 퉁명스럽게 말을 건네며 양철통을 남편에게 내밀었습니다.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내의 통속에 들어 있는 쪽지들을 하나씩 꺼내어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남편의 불평을 접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남편의 통에서 나온 쪽지에는 모두 똑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남편은 아내의 결점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결점과 허물로 얼룩진 인생입니다. 결점과 허물이 많은
인생이기에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실망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결점과 허물이 많은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접근해 오셨습니다. 사랑으로 우리의 결점과 허물을 극복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저희를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희생제물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의미하는
‘성탄절’은 그래서 사랑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탄을 앞둔 대강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대강절에 꼭 묵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그것입니다. 허물과 부족함을 뒤집어 쓴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신 그 운명의 날이 바로 성탄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듯, 우리의 삶의 스타일과 패턴도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사람을 사랑하여야겠다는 결심과 헌신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언젠가 읽어보며 가슴 따뜻했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을 때의 나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당신을 만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이 만들어가는 나의 모습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이 다가가 매만져주는 것입니다
더 깊이 보고 따뜻하게 덥혀주는 것입니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사랑은 서로를 닮게 만듭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귀기에 편한 당신의 나이와
부르기에 편한 당신의 이름과
다가가기에 좋은 당신의 온도와
함께하기에 좋은 당신의 숨결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
당신이 곁에 있어 너무도 행복합니다
사랑하면 서로 편해집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그 깊이만큼 더 편해집니다
말을 해도, 안 해도, 길을 걸어도,
밥을 먹을 때도 함께만 있으면 편안합니다
내 곁에서 그렇게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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