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추수 감사절이 사라졌어요”

Global 2016.11.18 16:23 조회 수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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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감사절이 사라졌어요

미국 최대의 명절은 추수감사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남북전쟁 기간인 1863년에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공표한 이후 연방 공휴일이 되었고, 국가가 지정한 국경일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621년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정착한 첫해 첫수확을 거둔 것을 기념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첫번 추수감사의 날은 3일간 지속되었으며 신대륙 이주와 더불어 그때까지 생존했던 53명의 청교도들과 90명의 원주민들(인디언들)이 참여한 아름다운 축제였습니다.  이후 미국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시작되었다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추수감사절을 미국 고유의 명절로 삼으며, 감사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성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교회들은 이 추수감사절에 큰 의미를 늘 부여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리는 것을 성도들에게 독려해 오고 있습니다.  이 추수감사절의 정신이 너무 귀하기에 새벽기도에 강한 한인교회들은 특별새벽부흥회를 감사절기에 절기행사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새벽에 온 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을 힘 다해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리는 참 좋은 전통이라 여겨집니다. 


이 추수감사절 기간 미국인들은 감사를 주제로 하는 장식을 한다든지, 감사절 특별 행사들을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방송매체들도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다루며, 감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미국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올 해에는 약속이나 한 듯 추수감사절이 송두리째 사라진 듯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지나면서 성탄절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 상례인데, 올해는 약속이나 한듯 11월 초입부터 모든 분위기를 연말 할러데이 시즌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 한인교회들의 강점인 감사절 특새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쇼핑센터에도 추수감사절이 찾아오기도 전에  이미  연말 분위기의 장식이 세팅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추수감사절에 주목해야 할 감사의 정신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는 이유는 오로지 최대 세일을 위한 블랙프라이데이때문이 아닌가라는 기분이 듭니다.  그 한가지 이유 외에 다른 의미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듯 느껴질 정도입니다.  왜 이런 분위기가 생겨났을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감사의 주체를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다는 말이기에 그리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보편화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느덧 이 미국은 하나님께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주권보다 사람의 인권이 더 중요시 여겨지는 나라가 되었으니까요. 첨언하자면 미국은 극단적 인본주의의 정신이 하나님 섬김의 정신을 대체해 버린 나라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이 땅에서 사는 가장 큰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추구하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본 자는 반드시 감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이 감사를 잃어버리고 있는 현상은 목적의 상실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삶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으로 목적을 변경하니 감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감사 실종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만나뵈었던 어느 목사님의 절규가 마음을 때립니다.  목사님, 잘 살펴보세요.  올해는 추수감사절이 사라져버렸어요.  그런 것 같지 않나요?”  곰곰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추수감사절은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아픈 추수감사절이 될 것 같습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