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침묵의 영성” (2015년 9월 6일)

Global 2015.09.04 11:03 조회 수 :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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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영성

인류가 이룬 문명의 업적은 참 큽니다.  그 문명의 배후에는 언어가 있습니다.  문자가 만들어지고 그 문자에 의해 기록된 서적들이 날로 쌓여가고 있습니다.  문명의 발달은 언어의 발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각 전문영역마다 전문적인 단어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학문은 언어로 표현되어 전달됩니다.  배움은 로 전달됩니다.  강의는 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설교도 말의 전달입니다.  언론도 또는 쓰여진 말에 해당하는 문자의 전달을 의미합니다.  만약 말이 없었다면 인류문명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은 인류를 품격 있도록 만들어준 고마운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말은 사람들을 황폐화 시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창세기에 인류가 바벨탑을 쌓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바벨탑 쌓기는 단순한 고층 건물 쌓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의 사악한 동기를 의미합니다.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극도의 교만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능력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교만을 싫어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탑 쌓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취하셨던 극단적인 방법은 언어의 혼잡이었습니다.  서로 소통할 수 없도록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어 버리신 것입니다.  말로 교만과 사악함을 나누는 인류의 피폐한 모습의 단적인 예입니다.  그렇기에 말은 득과 실이라는 양면성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말을 할까요?  많은 학자들이 이를 연구했습니다.  학자들간의 다소 차이는 있습니다.  스캇 헤이즐만이라는 언어학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에 여자는 7,000단어를 그리고 남자는 2,000단어를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루스 마스터스라는 학자는 하루에 여자는 25,000단어를 남자는 12,000단어를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기독교 심리상담가인 제임스 답슨은 그의 저서에서 하루에 여자는 50,000단어, 남자는25,000 단어를, 그리고 로앤 브리젠다인 박사는 <여자의 두뇌(The Female Brain)> 라는 저서에서 여자는 20,000단어, 남자는 약 7,000단어를 하루에 사용한다고 보고합니다.  학자들간의 편차는 있지만 연구의 공통점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말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말 한마디(한문장)가 평균 5개의 단어로 구성된다는 가정하에 위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산출해 본 내용입니다.  남자는 하루에 적게는 400마디에서 많게는5000마디의 말을 하며, 여자는 1400마디에서 10,000마디의 말을 한다는 결론을 얻습니다.  이는 사람(남자와 여자 모두)이라면 적게는 400번 많게는 10,000번을 말한다는 뜻입니다.  난 과묵한 편이야라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생각한 것보다 많은 말을 하고 사는 셈입니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발전은 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불필요한 말입니다.  불필요한 말이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도록 부추기기 떄문입니다.  믿음의 삶을 이루었던 영성가들은 침묵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침묵은 말을 안하는 답답한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성가들이 표현하는 침묵불필요한 말에 대한 자제를 뜻합니다.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답답한 행동입니다.  반드시 해야 할 말에 침묵하는 것도 교만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람을 축복하며, 진리를 전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말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합니다.  침묵의 영성은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답답한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것을 자제하는 영성을 뜻합니다 


말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 답답함은 할 말을 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오히려 깊은 자유로움이 찾아옵니다.  불필요한 말에 대한 침묵은 답답함이 아닌 자유를 우리에게 가져다 줍니다.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릴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침묵의 영성입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침묵의 영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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