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배보다 큰 배꼽”

Global 2017.05.19 12:31 조회 수 :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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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얼마전 잘 작동되던 손목시계가 갑자기 정지해 버렸습 니다. 할 수 없어 수리점에 시계를 맡겼습니다.  시계 수리 공이 원인을 찾으면 전화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두 주 정 도 지나서 시계 수리공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문제 를 찾았고 부속 몇개를 교체했다는 것입니다.  잘되었다 싶었고, 수리비용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250불이 라는 것입니다.  시계 구입 가격이 200불이었는데 수리비 용이 250불이라니 황당했습니다. 왜 이리 수리비용이 높은가를 물어보았습니다.  요즘 시계는 부품들이 소형화 되고 정교해져서 문제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  습니다.  문제를 찾는데 2주가 걸렸고, 부품교 체 비용을 감안한다면 그 정도는 지불해야 마땅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인 듯 여겨졌습니다.  아무나 찾을 수 없는 문제를 찾아내었고, 이를 말끔하게 수리할 수 있는 실력에 대한 비용 청구이니 당당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구입비용 보다 더 많은 수리 비용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면서도 고민을 안겨줍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핵심가치보다 주변가치가 더 상 승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살다 보면 이런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그럼 에도 때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한 드라 크마를 잃어버렸던 여인에 관한 내용이 그 중 하나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화폐 가치로 따지자면 50, 60불 정도의 가치를 지닌 동전입니다.  그런데 이 동전의 소유주인 한 여인이 그것을 잃어버렸던 것입니 다.  아무리 찾아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속상해 했던 여인이 우연히 그 동전을 찾게 된 것입니다.  잃어버렸던 동전을 찾은 기쁨에 그 여인은 잔치를 배풉니다. 그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 은 한 드라크마의 서너배는 족히 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이런 상황이 아니겠습 니까?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의도는 경제적 원리를 설명하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자 하심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경제적 원리를 따지자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은 바보짓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설명하자면 정말 가치가 있는 일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끔 받는 질문입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인데 성도들과 교제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좀 잘못된 것 아닌가요?  예배를 사랑하고 본질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 질문에 담겨있습니다.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을 드립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예배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성도의 특권이요, 축복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성도 들을 하나님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실 것입니다.  동시에 성도들이 서로 교제를 통해서 사랑과 섬 김을 나눈다면 하나님은 이를 더욱 기뻐하실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주일은 예배가 가장 소중한 날입니다.  교회에 머물러 예배를 위해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하는 날 이 주일 맞습니다.   그런데 언뜻 예배보다 성도간의 교제에 더 초점이 맞추어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도 있습니 다.  그럴때 고민이 됩니다. 시간과 정성을 예배보다 성도들의 교제에 더 많이 투자하는 듯한 느낌이 바로 그 고민입니다.  “이래도 되나?” 라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물론 본질을 무시한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의 소중함과 가치가 드러 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을 뜻합니다.


고쳐야했던 제 시계는 제 딸의 선물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받은 첫 봉급으로 아빠를 위해 사준 소중 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구입비용보다 더 많은 수리비용이 청구되었습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저는 결심 을 했습니다.  250불의 비용을 지불하고 시계를 찾으리라.  ? 그 시계에는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제 딸의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일도 고민없이 받아들이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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