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집중, 또 집중” 한방울의 물방울이 무슨 힘이 있을까요? 그런데 오랜 세월동안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에 거대한 바위가 갈라지기도 합니다. 흩어진 햇빛을 볼록렌즈에 모으면 불이 붙습니다.
빛을 집중시켜 만든 것이 바로 레이저 광선입니다. 레이저 광선은 두꺼운 철판마저도 자릅니다. 견고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계단이 수많은 사람들에 밟히면서
닳아버립니다. 고작 코끝을 간지럽힐
정도의 미풍에 오랜 세월 노출된 거대한 바위산이 결국은 그 바람의 풍화작용 끝에 닳아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울퉁불퉁한 돌들이 깎이며 둥글 둥글하며
보드러운 자갈돌로 바뀝니다. 집중이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집중시키면 거대한
바위산이 닳아 없어지기도 합니다. 집중시키면
철판마저도 잘라버립니다. 집중시키면
강력한 화력이 형성됩니다. 이것이 집중의
힘입니다. 집중(集中)이라는 한자어는 ‘가운데로 모은다’라는 뜻입니다. 생각, 행동,
태도등을 가장
중심적인 곳으로 모으는 행위가 바로 집중입니다. 모은다고 다 ‘집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집중의 키포인트는 ‘중심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중심이란 중요한 일을 의미합니다. 가치있는 것, 또는
최우선순위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절대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가장 중심적인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신앙은 집중을 요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적이
많이 경험됩니다. 신앙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십계명 중 제1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1계명을 요즘의 말로 번역하라면 “너는 나 여호와에게만 집중하라”입니다. 2계명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마음을
결코 분산시키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집중을 요구하시며 분산을 경계하십니다. 집중의 반대적 행위가 분산입니다. 분산된 마음을 정리하고 집중시키자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를
경험한 실례들이 성경에는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 여정 중 맞이한 최대의 위기 속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향한 강한 집중력을 보입니다. 그러자 홍해바다가 갈라졌습니다. 평정의 마음을 잃어버린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께 집중하자 절대평안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의 주인공이 됩니다. 불치의 병을 얻은 히스기야는 마음을 추스려 기도에 집중합니다. 그러자 그 생명이 연장됩니다. 절대절명의 민족말살의 위기 앞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기도에 집중한 에스더는 민족 구원의 대반전을 경험합니다. 죄인의 대명사였던 세리장 삭개오가 예수님께 집중하자 구원을 얻었습니다. 두려움으로 벌벌 떨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집중하자 물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집중의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모세혈관이 다 터져 피를 흘리셨습니다. 무서운 집중입니다. 그리고 만민을 위한 십자가의 길로 묵묵히 행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인류 구원의 사역은 놀라운 집중으로 이루어진 쾌거였습니다. 성경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강력한 집중’을 요구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집중하는 삶이며 신앙인은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십자가로의 집중, 하나님의 뜻으로의 집중, 하나님의 계명으로의
집중, 그리스도 은혜로의 집중이 바로 그것입니다. 당신은 집중하고 있습니까? 지금은 그 어떤 때보다 강한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배, 기도,
말씀, 전도에 집중하십시오. 집중이 되지 않으면 신앙은 무력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기력한 신앙은 집중부재의 결과입니다. 집중, 그리고 또 집중하십시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