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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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반전시킬 은혜의 단비

 

계절의 변화를 보면 인생이 재조명됩니다.  절대로 물러설 것 같지 않던 한여름의 강력한 더위도 정해진 계절에는 어김없이 물러갑니다.  한주 전까지만 해도 교회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의 문을 열다가 손가락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정도로 한낮의 태양빛은 강렬했었습니다. 뜨거운 바람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정도로 힘들게 했던 무더위의 횡포에 고통스러워 했었습니다.  기나긴 여름의 행렬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왠지 가을은 그리다가 지쳐버릴 미지의 손님마냥 낯설게만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주만에 가을을 느끼게 됩니다. 

 

어제 가을을 초청하는 차가운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뜨겁고 건조한 산타아나 바람의 영향으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지만 가을같지 않던 남가주에 비가 한번 쏟아지고 나더니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밤에는 벽난로에 불을 지폈는지 장작타는 향긋한 냄새가 이른 비 덕에 촉촉해진 공기를 타고 콧속으로 스며듭니다.  한주간 전만해도 물러설 것 같지 않던 여름의 횡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위풍당당한 여름이라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질서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긴팔 외투나 가디건을 걸쳐야 할 가을이 단 하루 만에 찾아 온 것입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진한 커피향이 흘러나옵니다. 한주전만 해도 뜨거운 바람 냄새, 건조한 사막냄새로 코끝이 어지러웠는데,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만들어집니다.  한여름 머리 꼭대기에서 작열하는 태양은 삶의 여유를 빼앗아 가버린 후 돌려줄 것 같지 않은 위세를 자랑했었습니다.  그러나 차갑게 흘러내린 촉촉한 10월의 빗줄기는 아쉽게 도둑맞은 삶의 여유를 되찾아 주었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생활의 활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제 내린 차거운 빗줄기가 가져다 준 축복입니다.

 

10월의 비가 만들어준 놀라운 반전입니다.  깊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삶 속에도 이런 빗줄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삶을 어지럽히는 각종 뜨거운 사건들  절대로 물러설 것 같지 않는 이들의 횡포.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다른 생각에 집중할 수 없는 인생의 무더위 한복판에 우리가 서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유조차 강탈당한 채 깊은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절대로 기약할 수 없는 삶의 반전을 신기루처럼 허망하게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한줄기 은혜의 단비가 쏟아져 내린다면 단 하루만에 인생의 반전을 경험할 수 있음을 가을을 재촉한 10월의 비를 통해 확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은혜의 빗줄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 빗줄기는 하늘에서 쏟아져 내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물러서게 만들며 가을을 재촉한 비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듯이 말입니다.  가을비든 은혜의 단비든 하나님이 주셔야 합니다.  우리의 눈을 하늘로 돌려야겠습니다.  은혜의 단비가 내리면 반전의 역사가 만들어집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은혜의 비를 고대합시다.  삶을 뒤집어 놓을 놀라운 반전이 시작되기 떄문입니다.  주여, 우리에게 은혜의 단비를 허락하옵소서

 

은혜의 단비를 기다리며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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