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열매 맺기”

Global 2017.02.10 13:33 조회 수 :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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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맺기


사람은 성공을 추구합니다.  성공의 키워드는 큰 것입니다.  크다라는 의미를 가진 대형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성공을 이룬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대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 것에 열광합니다.  대기업, 대형 쇼핑몰, 대규모 식당, 대형 건물  심지어 교회도 대형교회를 성공한 교회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크다고 다 성공한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100년 전 성공기업으로 칭송 받았던 성공 기업의 92%는 현재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00년 전 대형교회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교회는 5% 이하라고 합니다.  진정 성공했다면 그 존재감은 결코 사라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며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명선언문입니다.  예수님은 평생 동안 살았던 지역이 반경 30마일 이내였습니다.  예수님은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을 가르치고, 치유하고, 설교하는데 온 생애를 바치셨습니다.  일생을 30마일 이내에 사셨고,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12명의 제자들과 씨름하시다가, 그 중 한 제자의 배반으로 비참하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나마 죽임을 당한 후 그 열두명의 제자들마저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예수님 당시 큰 영향을 행사했던 지도자들이 수두룩했고, 외형적 존재감을 과시했던 종교인들이 넘쳐났던 것을 감안한다면 예수님의 사역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사역이 분명합니다.  만약 외형적으로 큰 것이 성공의 기준이라면 예수님은 분명 실패자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에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의 가르침을 인생의 지표로 삼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실패자가 아닌 진정한 성공자임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대하면서, 성공은 얼마나 넓은 지역에서, 얼마나 큰 일을 하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에 달린 것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공은 열매가 기준입니다.  성경은 열매에 대해서 좋은 열매나쁜 열매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은 열매로 평가되어야 한다(마태복음 7:16)”는 지침까지 제시하셨습니다.  열매는 외형을 의미지는 않습니다.  열매는 품질을 뜻합니다.   저희 집 정원에 오렌지 나무가 있습니다.  이 오렌지 나무가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보통 오렌지의 대여섯배는 족히 될 수 있는 크기의 오렌지를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초대형 오렌지의 맛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맛 좀 보세요라고 자신 있게 내놓기가 쑥스러울 정도의 밋밋한 맛의 오렌지입니다.  그래서 한 점 맛본 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좋은 열매를 말씀하셨다면 크기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 것입니다.  좋은 맛을 뜻하시고 하신 말씀일 것입니다.

열매는 외관의 화려함이나, 크기를 뜻함이 아닙니다.  열매는 내면을 말합니다.  성경은 성공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성공의 가치를 애써 깎아 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공을 위한 원리를 제시합니다.  단지 외적 규모에 치중한 성공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만약 성공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면 열매를 언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열매는 성공입니다.  과실 나무가 잘 자라서,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에 공급하지 않았다면 결코 맺을 수 없는 것이 열매입니다.  그렇기에 열매는 성공의 결실입니다.  그러나 성공을 외형에서만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실수하는 것입니다.  과실 나무의 존재감은 열매에 있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설사 맺었다 할지라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면 그 과실 나무는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열매 맺지 않은 나무는 베어 땔감으로 사용할 뿐이다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사용하신 것입니다.


성공의 기준은 열매입니다.  열매도 맺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여부를 운운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것, 부족한 것을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신앙은 열매 맺기를 목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열매 없는 열정, 열매 없는 헌신, 열매 없는 성경공부는 다 무익할 뿐입니다.  열매는 외형에서 그 가치를 찾아서도 안됩니다.  열매의 핵심은 내면입니다.  내면이 아름다운 삶을 이루어야 됩니다.  그 내면의 가치가 드러날 때까지 믿음의 경주를 쉬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