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무서운 집중”

Global 2016.11.04 13:45 조회 수 :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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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집중

프로야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108년만에 챔피언십을 차지했습니다.  시카고 컵스의 상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68년만에 정상을 노렸지만 정상 문턱에서 시카고 컵스에게 아깝게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두 팀 모두 오랜 세월 월드시리즈의 챔피언십을 목말라 했기에 양팀의 팬들은 열화 같은 응원전으로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7차전에서도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었습니다.  9회 말이 끝난 시점의 스코어는 66.  경기는 동부시간 자정을 넘으면서 10회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그 때부터는 양팀 투수가 던지는 한구 한구는 승부의 경계령을 만들 수 있는 관심 그 자체였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 그리고 관중들 모두의 표정은 진지했었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와인드업을 하는 순간마다 관중들은 자신의 팀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시계의 바늘이 자정을 훨씬 넘어선 순간에도 모든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투수가 뿌리는 공에 시선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경기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투수가 던지는 야구공에 집중 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두 팀간의 경기를 TV로 본 시청자의 수가 4000만명 정도로 추산되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야구공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깊은 긴장감이 감돌았던 경기임이 분명합니다.  두 팀간의 경기는 두고 두고 명승부전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경기 다음 날 매스컴들은 두 팀간 승패의 이유를 집중력의 차이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주류 언론들은 시카고 컵스가 집중력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결과라고 보도 했습니다.  축구공보다는 많이 작고, 골프 공보다는 조금 큰 야구공.  그 야구공에 대한 무서운 집중은 108년 동안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에 목말라했던 시카고 컵스와 팬들의 무서운 집중력을 만들어 냈고, 결국 그들은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야 만 것입니다.

집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아무리 쉬운 일을 하더라도 집중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하더라도 집중하면 풀리는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믿음도 풀이해 보면 집중력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믿음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에서 볼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을 구별해 내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홍해바다 앞에 섰을 때 사람들은 위기만을 보았습니다.  위기만 보이니 두려움이 앞선 나머지 불평과 원망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 모세는 엄청난 영적 집중력을 동원합니다.  그리고 위기 속에 자리잡은 기회를 포착합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위기 속의 기회.  영적 집중에 성공한 모세의 눈에는 크게 부각된 것입니다.  훗날 히브리서 기자는 이 부분을 믿음으로 표현합니다.  믿음으로 그들은 홍해를 육지같이 건넜다

집중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듭니다.  집중하면 보통 사람은 절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기 속에 자리잡은 기회가 보입니다.  위험 속에 자리잡은 평강이 보입니다.  고난 속에 자리잡은 하나님의 역사가 보입니다.  똑 같은 조건 속에서도 신앙의 감격과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평과 원망을 쏟아 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백의 차이가 외적 조건의 차이가 아님을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의 차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집중의 차이입니다.  신앙의 감격과 감사를 표현하시는 분들을 잘 살펴봅시다.  그들은 집중합니다.  예배, 기도,  QT에 집중합니다.  영적 집중력에서 한 수 위를 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물어봅시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그들은 대답할 것입니다.  감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답에 의아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영적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우회적 표현을 그리 한 것입니다.  이 가을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야 합니다.  적어도 예배, 기도, 개인의 경건시간에 있어서 만큼은 말입니다.  신앙의 결과는 집중력의 차이 바로 그것입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