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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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하고 싶었던 말, 꼭 듣고 싶었던 말


2001 9 11일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붕괴참사 현장이나, 피랍 비행기에 타고 있던 희생자들은 사망 또는 실종되기 직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통해 안타깝고 처절한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어떤 희생자들은 죽음을 이미 각오한 듯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이며 저 세상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겨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미국 언론에 보도된 희생자들의 마지막 전화통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여보 사랑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아. 근데 나는 아마 살 수 없을 것 같아. 여보 사랑해. 애기들 잘 부탁해...”
사랑해.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지금 있는데 이 빌딩이 뭔가에 맞은 것 같아. 내가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어. 여보 정말 당신을 사랑해. 살아서 당신을 다시 봤으면 좋겠어. 안녕


엄마! 나 마크야. 우리 납치 당했어. 세 명이 있는데 폭탄을 가졌대,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여보! 나 브라이언이야. 내가 탄 비행기가 피랍 됐어. 그런데 상황이 아주 안 좋은 것 같아. 여보 나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당신 다시 볼 수 있게되면 좋겠어!”

여보! 우리 비행기가 피랍 됐어. 아무래도 이 비행기에 탄 사람 모두 죽을 것 같아. 나하고 다른 두명이 상황을 수습해 보려고 해. 사랑해 여보!”  여보!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우리 딸 에이미도 정말 사랑해요. 그 애 좀 잘 돌봐 줘요


저는 그들이 마지막 남긴 말들 중에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한결같이사랑해였습니다. 이 메시지가 나온 비슷한 시간대에 머리가 헝클어지고 마치 넋이 나간 것 같은 한 여인이 무너진 건물더미를 배회하며 애절하게 사람을 찾는 것을 보았습니다. TV 기자가 누구를 찾느냐 묻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남편이요! 내가 그에게 '사랑해' 라는 말만 전해주었으면 좋겠어요하고는 그녀는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 땅을 떠난 사람이나, 남아있는 사람이나 마지막 전해주고 싶은 말은사랑해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목이 메어지고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듣고 싶어 하며, 남기고 싶은 최고의 말이 있다면사랑해라는 말이 분명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사랑을 가장 추구한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나 사랑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어떤 심리학자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며 울음을 터뜨리는 가장 큰 이유를 자신을 사랑해 달라는 본능적 요구로부터 찾기도 합니다.  부모에게, 그리고 앞으로 평생토록 자신과 관계를 맺게 될 모든 사람에게사랑의 필요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그럴 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성경의 신약언어인 헬라어는 사랑(LOVE) 이라는 의미를 가진 네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이성간의 사랑인에로스’, 형제간의 사랑인필리아’,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인크톨게그리고 조건없는 영원한 사랑인아가페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가진 헬라인들이었기에사랑이라는 것도 분명하고도 조직적으로 분석해서 네가지의 각기 다른 단어를 만들어 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접근해 본다면 사람은 그만큼 각종사랑에 굶주린 존재라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음을 발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사랑을 중심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고 사랑과 더불어 교회생활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사랑을 추구한다면, 다른 사람도 나만큼사랑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사랑의 마음으로 관계를 세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세워가는 관계는 사랑 받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정말 듣고 싶은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먼저 표현해 보십시오.  순간 자신의 문제와 시름은 덜어지며 사랑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