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역전 홈런” (2013년 10월 6일)

GMC 2013.10.04 13:10 조회 수 : 5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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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홈런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열광하도록 만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대역전의 순간입니다.  한참 뒤지고 있는 게임이 한순간 뒤집어지는 장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포츠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대역전의 경기가 있습니다.  1988  LA다저스와 오클랜드A’s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경기입니다.    야구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실력면에서 월등한 오클랜드 A’s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예상대로 오클랜드A’s는 막강한 타력으로  LA다저스를 무력화 시켰고 무난히 월드시리즈 1차전의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끝나봐야 하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LA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감독은 34로 뒤진 9회말 2아웃, 주자1루 상황에서 대타로 커크 깁슨을 내세웠습니다.  모두들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커크 깁슨은 앞선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과 오른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깁슨은 다리를 절룩이며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상대 오클랜드    A’s 마무리 투수는 그해  45세이브를 거둔 당시 최고의 마무리 데니스 애커슬리였습니다.  오클랜드A’s와 팬들은 오클랜드A’s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9회말 2아웃 볼카운트는  0 2스트라이크.  이제 스트라이크 하나만 허용하면   LA다저스는 패배하는 상황입니다.  깁슨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볼 3개를 골라냈습니다.   드디어 모든 사람을 긴장시키는 풀카운트.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극적인 홈런이 나왔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커크 깁슨은 애커슬리의 바깥쪽 공을 걷어 올려 끝내기 역전 홈련을 만들었습니다.  깁슨은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돌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습니다.  관중들의 함성,  LA다저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 부둥켜 안으며 대역전의 감격을 만끽했습니다.  이 게임으로 탄력을 받은 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41패로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그 꿈같던 게임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팬들의 머리속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경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는 경기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전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이젠 끝났구나라고 생각되는 순간,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명한 판단이 내려진 순간 일구어낸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여기기에는 너무도 그 모양이 연약한 자가 터뜨린 끝내기 홈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 게임은 끝나봐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본 이후로 야구에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의 묘미를 느꼈던 것입니다.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되는 것도 허용되는 야구의 필드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서도 역부족일텐데 최악의 컨디션에도 역전을 만들 수 있는 야구장이 삶에 교훈을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야구는 삶과 똑같습니다.  야구를 통해서 난 인생의 원리를 배웁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삶에도 대역전이 허용될 것입니다.  그것도 절대로 못할 것 같은 인생을 통해서 말입니다.  약한 자, 무능한 자, 부족한 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여겨질 수 있는 인생의 마이너리티가 당당히 대역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말씀이 떠오릅니다.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 (이사야 60:22)”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집념이 대역전 드라마를 만듭니다.  인생은 끝내기 홈련도 허용되는 야구와도 같은 것입니다.

 

사랑과 감사로

목회실에서 김지성 목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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