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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글로발광장 >> 자유게시판

아버지의 등뒤에 벼랑이 보인다.

조회 수 1107 추천 수 0 2010.06.19 09:51:54

 

 

 

 

양 / 이건청

 

 

 

19093301_5.jpg

 

 

 

 

아버지의 등뒤에 벼랑이 보인다.

아니, 아버지는 안 보이고 벼랑만 보인다.

요즘엔 선연히 보인다.

 

옛날, 나는 아버지가 산인 줄 알았다.

령산맥이거나 낭림산맥인 줄 알았다.

장대한 능선들 모두가 아버지인 줄 알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었다.

푸른 이끼를 스쳐간 그 산의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는 것이라고,

수평선에 해가 뜨고 하늘도 열리는 것이라고.

 

그때 나는 뒷짐 지고 아버지 뒤를 따라갔었다.

아버지가 아들인 내가 밟아야 할 비탈들을 앞장서 가시면서

당신 몸으로 끌어안아 들이고 있는 걸 몰랐다.

 

아들의 비탈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까마득한 벼랑으로 쫓기고 계신 걸 나는 몰랐었다.


나 이제 늙은 짐승 되어 힘겨운 벼랑에 서서 뒤돌아보니

뒷짐 지고 내 뒤를 따르는 낯익은 얼굴 하나 보인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쫓기고 쫓겨 까마득한 벼랑으로 접어드는

내 뒤에 또 한 마리 산양이 보인다.

 

겨우겨우 벼랑 하나 발딛고 선 내 뒤를 따르는

초식 동물 한 마리가 보인다.

 

 


 

19093301_4.jpg

 

 

아버지와 딸

 

 

 

좋은 아버지는
딸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딸은 이를 기억하며 산다.
이것이 혼자 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아버지의 사랑과 지원은
딸이 스스로를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삶을 긍정적이고 진지하게 살아나갈 수 있게 해준다.



- 플로렌스 포크의《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중에서 -



아버지는 딸에게 한 그루 나무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 없는 사랑의 그늘이 되어줍니다.
계절이 바뀌고 바람이 불어 잎이 지고 가지가 꺾여나가도
그루터기로 남아 조용히 눈물 쏟으며
딸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기도로 자란 딸은
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19092640_4.jpg

 

 

여름이면 장마비 속에서

 '아빠의 청춘'을

즐겨부르시던

아버님 생각이 났습니다.

흘러나오는

Paul Anka 의 Papa 를 따라부르며

하염없이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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